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US스틸과 뉴코, 스틸다이내믹스, 아르셀로미탈 미국법인, AK스틸, 캘리포니아스틸 등 6개 업체가 중국과 인도·이탈리아·한국·대만산 철강제품이 미국에서 불공정 거래되고 있다며 이들에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업체가 제소한 제품은 자동차와 건설용 강판이다.
USITC는 제소일로부터 45일 이내에 관세를 부과해야 할 정도로 미국 업체들이 피해를 봤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어 미 상무부가 올해 말까지 예비판정을 내리면 내년 중순께 최종 판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철강업체는 미국 내 철강 수요가 많은데도 연초 대비 가격이 25%나 하락한 데 대해 수입품, 특히 중국산 철강제품이 미국 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경기둔화로 철강 수요가 둔화하면서 중국산 제품이 글로벌 시장으로 물밀듯 풀려나오고 있다. WSJ에 따르면 올 초부터 4개월 동안 중국 철강 수출은 36% 늘어 3,000만톤을 넘어섰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입제품이 낮은 가격으로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면서 미국 기업들과 근로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승소하려면 외국 업체들이 시장가격보다 싼 값에 제품을 판매했거나 해당국 정부로부터 불법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들이 제기한 소장에 따르면 중국 48개, 인도 88개, 이탈리아 12개, 한국 43개, 대만에는 22개의 불법지원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5개국에서 수입되는 전기강판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