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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반지·웨딩촬영·예단 'No'… '신 삼포세대' 결혼문화 바꾸다

■ 토요워치


예비신부인 김서연(28)씨는 다음달 결혼식 때 하얀 웨딩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을 계획이다. 한복전문 업체인 A사가 진행한 이벤트에서 서포터스로 뽑혀 예식 당일 한복을 제공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번 입고 버리게 되는 웨딩드레스에 굳이 큰돈을 들일 생각은 없다"며 "예식을 치른 후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려면 한복이 필요했는데 이번에 협찬 받는 한복의 치마 양면에 다른 색을 입히게 요청해 본식용과 피로연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결혼반지도 커플링 맞춤 업체에서 직접 제작했다. 예단과 혼수도 양가의 양해를 얻어 없애기로 했다. 대신 결혼식장에 오는 하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꽃을 직접 준비하기로 했다. 김씨는 "축의금 내는 부스 옆에 덕담 카드를 받는 통을 별도로 마련해 결혼식 중간에 이벤트로 몇 분을 추첨해 선물도 나눠드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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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경기침체와 젊은 층의 의식변화가 맞물리면서 결혼문화가 확 바뀌고 있다. 정형화된 결혼식과 고가 결혼반지, 예단 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실속과 개성을 추구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신(新)삼포세대'의 출현이다.

신삼포세대는 틀에 박힌 결혼식 절차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결혼식을 다양하게 연출한다. 결혼준비도 이전처럼 양가 부모님의 눈치를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축제를 준비하듯 즐겁게 처리한다. 주변의 시선을 고려한 과도한 예물이나 예단은 아예 생략하고 대신 사돈 동반여행으로 대체하거나 하객들을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등 결혼을 진정한 인생의 축제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나리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결혼 형식 파괴가 나타나는 것은 경제난 심화라는 현실적인 이유 외에 실속과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의식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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