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 수직 계열화… 시너지 효과 확 높여<br>태양전지 셀·모듈 생산 확대<br>바이오 의약품 사업도 박차<br>"올 신성장동력은 그린·자원"
|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의 태양전지 생산라인 모습. /사진제공=한화그룹 |
|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 화두는 '그린'과 '자원'이다. 한화그룹은 이와 함께 기존 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익성 증대 및 자체 보유 신기술을 응용한 미래형 사업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도전하는 새로운 분야에서 한화케미칼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화케미칼이 중점을 두며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이 한화가 기대를 거는 태양광과 2차전지 양극재, 탄소나노튜브 응용소재 개발, 바이오 의약품 개발 등이기 때문이다.
우선 태양광 분야는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부터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 태양광 사업 관련 제조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1월 울산공장에서 태양전지 생산 및 판매를 시작하며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사업 규모를 폴리실리콘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셀), 모듈까지 확대해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사업을 글로벌화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의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원홀딩스를 인수한 뒤 12월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화솔라원은 태양전지 500MW, 모듈 900MW의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으며 태양광 모듈 생산규모로는 세계 4위다. 또한 잉곳에서부터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상 수직통합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가파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을뿐 아니라 셀과 모듈의 생산능력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라원 인수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영역을 넓히기 위한 규모의 확장이었다면 지난해 10월 미국의 태양광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366테크놀로지는 잉곳 과정을 거치지 않고 용융 상태의 폴리실리콘에서 직접 웨이퍼를 생산하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년 이내에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이 기술이 완성되면 잉곳을 만들면서 폴리실리콘이 절반 가량 손실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이 획기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원가절감은 결국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화력발전의 단가가 동일해지는 균형점인 '그리드 패리티'를 앞당겨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오는 202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및 태양모듈 생산규모를 4GW까지 증설, 세계 1위의 태양광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솔라원은 올해부터 대규모 설비투자에 착수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태양전지 셀 생산규모를 1.3GW로 늘리는 한편 모듈 생산규모도 1.5GW로 증설해 글로벌 선도 태양광기업의 위상에 걸맞는 생산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또한 지난 1986년부터 태양전지 모듈의 보호ㆍ접착용 핵심소재인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용 수지를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모듈에 사용되는 EVA 시트는 현재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이 판매 가능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소재다. 한화케미칼은 이를 한화L&C를 통해 EVA 시트로 가공ㆍ판매하는 등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2차전지의 핵심 기능소재인 양극재 생산을 위한 공장도 지난해 말 완공했다. 한화케미칼이 개발한 LFP(리튬인산철)에 대해서는 본격 생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2차전지 회사와 자동차 회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한 양극재인 LFP는 기존 양극재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LCO(리튬코발트산화물)와 달리 자연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이며 친환경적인 양극재로 알려져 있다. 이미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ㆍ일본에서 특허를 받는 등 해외에서의 특허 출원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이외에 한화케미칼은 투명전극, 백라이트유닛(CNT-BLU), 친환경 전도성 도료(CNT-Paint), 전도성 플라스틱, 자동차용 경량화 소재 등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다양한 응용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바이오센터는 2006년 말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오 시밀러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2010년 1월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임상 1상을 마치고 최근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터키ㆍ브라질 제약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한화케미칼이 생산 예정인 바이오 시밀러 항체치료제가 기존의 화학합성물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낮고 효능이 우수할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 기존 화학합성물 치료제를 급속히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06년 말부터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와 유방암 치료제 등 바이오 시밀러뿐 아니라 천식치료제, 폐암치료제 등 바이오 항체 신약 개발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