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텔 대대적 구조조정…정리해고 가능성도

"비수익성 부분 개선 올 10억달러 이상 비용 절감"

세계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올해 10억달러 이상이 비용절감을 목표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착수했다. 폴 오텔리니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회사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구조개선 및 규모재편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1980년대 중반이후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텔리니 CEO는 또 “우리는 반도체 시장의 어두운 미래를 엄연한 현실로 직시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회사 내 모든 부분을 ‘이 잡듯이’ 찾아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약 10억달러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인텔은 올해 투자규모를 줄여 3억달러를 절감할 방침이다. 정리해고 등의 인적 구조조정 가능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인텔은 현재 9만9,9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사실상 최근 수개월간 채용은 동결된 상태다. 오텔리니 CEO는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 80년 인텔이 ‘메모리칩’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변신한 것과 맞먹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월 그가 전통적 ‘인텔, 인사이드’ 대신 ‘인텔, 리프 어헤드(leap, ahead)’로 탈바꿈을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오텔리니 CEO는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2006CES’에서도 “앞으로 인텔은 반도체 회사가 아닌, 가전 업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인텔이 이처럼 대대적 구조조정을 서두르는 것은 실적부진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 1ㆍ4분기 실적 평가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9%나 감소한 17억 달러에 그쳤고 매출도 89억4,000만달러(약 8조4,9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나 줄었다. 요지부동이었던 반도체기업 주식가치 세계1위 자리도 삼성전자에 내주었다. 여기에다 세계 PC시장의 성장률 둔화로 2ㆍ4분기에도 매출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인텔은 구조조정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 1ㆍ4분기 순익이 38% 급감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구조조정안을 만들기 위해 3개월 간의 일정으로 현재 내부 검토를 진행중이며 구체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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