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액주주·기관 투자가 의결권 행사 시작됐다

독자 배당안 올리고 이사선임 반대…경영권 참여 선언도


소액주주·기관 투자가 의결권 행사 시작됐다 독자 배당안 올리고 이사선임 반대…경영권 참여 선언도 고광본 기자 kbgo@sed.co.kr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들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의결권 행사 세부지침을 마련한 가운데 신영투신과 세이에셋자산운용이 각각 일신방직과 KCC의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의사를 밝혔고 사모투자펀드인 우리투자증권 PEF도 샘표식품에 상근이사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조일알미늄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독자 배당안은 주총의 정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영투신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일신방직 주총에서 현 사외이사의 연임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이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하기로 한 가운데 올 들어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의사 표시를 한 것은 신영투신이 처음이다. 신영투신의 일신방직 보유지분율은 4.49%(10만8,000여주)에 달한다. 또 세이에셋자산운용도 KCC 정종순 전 부회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세이에셋 측은 "옛 경영진을 사외이사로 다시 선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PEF '마르스1호'는 3월 샘표식품 주총에서 상근이사와 사외이사 한명씩을 파견하기로 했다. 마르스1호의 지분율은 24.12%로 샘표식품 대주주(28.24%)와의 차이가 4.1%에 불과해 주총에서의 표대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조일알미늄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는 배당을 아예 하지 말라고 요구, 당초 계획했던 차등배당안과 소액주주안을 동시에 3월2일 주총 안건에 올리기로 했다고 13일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조일알미늄은 지난 1월26일 최대주주인 이재섭씨에게는 주당 150원, 최대주주 이외의 주주에게는 주당 400원의 차등배당안을 공시했다. 하지만 외부감사인이 조일알미늄의 경상이익을 감사한 결과 당초 회사 측이 차등배당안을 제시하며 밝혔던 금액보다 37.4%나 줄어든 12억7,2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실이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밝혀지자 소액주주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일성신약의 소액주주도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저배당 정책 등에 맞서 감사선임안을 부결시킨 데 이어 올해도 주총을 앞두고 최저 배당성향의 정관명시와 소신 있는 감사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투자자문사들도 주총 시즌을 앞두고 경영참여 목적으로 5% 지분 신고를 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아크투자자문은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텔코웨어 지분 6.2%를 취득했다고 13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아크투자자문은 앞으로 자기자본수익률(ROE) 위주의 경영을 요구해 자사주 매입 등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2/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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