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인후염 등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전국병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공개되면서 공개대상 의료기관 명단을 게재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인터넷 접속이 동시다발적으로 폭주해 한 때 전산시스템이 일시 장애를 겪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의 전화가 쏟아지면서 심평원 직원들은 전화 상담을 하느라 다른 업무를볼 수 없을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10일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거나 적게 처방한 병의원의 명단이공개되면서 의사들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주로 자신이 사는 지역 병원의 항생제 처방률이 몇 퍼센트(%)나 되는지 알려달라는 내용의 문의 전화를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공개 대상이 된 의료기관들은 항의성 전화를 걸어 불만을 표시하는 것으로알려졌다.
감기와 수술이 필요한 질병이 겹쳐서 찾아온 환자들에게 의사의 판단아래 항생제를 처방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느냐며 불쾌한 심정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심평원 관계자는 "의사가 항생제를 처방해야 할 때는 반드시 처방해야 되지만, 감기 환자에게 예방적 차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관행은 개선되어야하지 않겠느냐고 항의하는 의사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병원 평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며, "항생제 처방률 공개를 계기로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항생제에 대한 국민과 의사들의 인식이 바뀌는 도화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