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재호 판사에 출석 통보

경찰" 15일 기소청탁 의혹 조사" <br>판·검사 3명 대질도 검토

경찰이 나경원 새누리당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 청탁 논란과 관련해 김 판사에게 15일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기소 청탁 의혹에 연루된 판검사 3명을 모두 소환해 대질 조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지금까지 김 판사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만 했고 기소 청탁 대상인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와 박 검사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았던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는 서면 진술을 받거나 전화 답변만 받는 데 그쳤다.

경찰이 김 판사를 소환 조사하고 두 검사의 대질 조사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이번 의혹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지난 8일 간부회의 자리에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 없이 타인의 눈치나 볼 것이라면 자리를 내놔야 한다"며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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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박 검사의 진술서에는 김 판사가 '나경원 의원이 고소한 사건이 있는데…사건을 빨리 기소해달라. 기소만 해주면 내가 여기서…'라는 청탁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은 또 주진우 시사인(IN) 기자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판사를 조사한 후 필요하면 관련자 대질 조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나 전 의원도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에 연루된 판검사의 진술이 끝까지 엇갈린다면 3명 전부 소환해 대질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고소인인 김 판사와 달리 참고인 신분인 박 검사와 최 검사는 강제 구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법조계 주변의 분석이다. 강제 구인을 하려면 경찰이 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검사와 판사가 연루된 사건이라는 점에서 검찰이나 법원에서 이들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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