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임원 연봉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보수총액 국민銀 최고… SC제일 꼴찌실적 불구 '중상위'

국내 시중은행 임원진의 연봉 한도는 실적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SC제일은행, 하나금융지주, 한국씨티은행 등은 최근 잇따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회장, 행장, 사외이사 등 이사진에 지급되는 올해 보수총액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 외환은행 등은 올해 주총에서 이사보수 한도승인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별로는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강정원 행장 등 13명의 이사진에 대해 80억원의 보수총액이 적용돼 1인당 평균 6억1천54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 임원 연봉에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씨티은행이 14명에 대해 80억원의 보수한도가 승인돼 1인당 평균 5억7천14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우리금융지주(10명, 40억원)와 SC제일은행(6명, 24억원)이 각각 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3명, 50억원)가 평균 3억8천460만원이었으며, 신한금융지주(15명, 50억원)와 외환은행(9명, 30억원)은 3억3천330만원에 그쳐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한지주와 외환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각각 1조7천320억원과 1조9천293억원으로 사상최고의 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이사 보수총액은 '꼴찌'에 머무르게 됐다. 그나마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 2004년 30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 올해는 50억원등으로 보수 한도가 매년 증액되고 있으나 올해 매각되는 외환은행은 몇년째 변화가없는 상태여서 이래저래 서러움을 당하게 됐다. 이에 비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무려 46%나 감소하며 은행권 최악의 실적을 냈던 SC제일은행의 경우 존 필메리디스 행장을 비롯한 이사 1인당 보수총액이 4억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10명의 이사 가운데 4명이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뱅크(SCB)로부터 보수를 받고 있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수총액은 말그대로 최고 한도액으로 실제로는 모두 집행되지 않는다"며 "다만 통상 한해 수천만원의 보수가 지급되는 사외이사들을 제외할 경우 등기이사들의 보수는 평균치를 훨씬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