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라질, 재무장관도 "내년 4% 경제성장 어려울 듯"

브라질 경제의 성장 둔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과 재계는 올해에 이어 내년도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는 와중에 낙관론자인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도 4%대 성장 전망을 접기 시작했다.

브라질 언론들은 만테가 장관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년에 4% 성장을 이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19일 보도했다. 만테가 장관은 “내년이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4%대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완만한 성장세를 점쳤다. 브라질은 2009년 마이너스 성장률(-0.3%)을 기록하고 나서 2010년에는 7.5% 성장했다. 그러나 2011년에 2.7%로 주저앉았고 2012년 성장률은 1.0%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2%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경제인연합회(CNI)는 올해 2.4%, 내년 2.1%로 전망했다. 올해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1.8%, 3분기 -0.5%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3분기 성장률은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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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테가 장관은 “세계 경제 회복이 관건”이라며 “세계 경제가 위기의 터널을 벗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짐 오닐 전 골드만삭스 애셋 매니지먼트 대표는 최근 브라질 경제의 성장둔화가 3년째 계속되는 데 우려를 표시하면서 “브라질이 이른 시일 안에 강한 성장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브릭스(BRICS)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은 2001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영어 첫 글자를 합쳐 브릭스란 용어를 만든 바 있으며,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알레샨드리 톰비니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내년에 브라질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투자하고 싶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비관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남아공,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5개 취약국가(F5)로 지목되는 등 여전히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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