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사업 등 강화…2010년 '세계 빅5' 로
| STX팬오션이 올해 대대적인 공격투자를 통해 세계 5대 해운사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팬오션 출범 이후 처음 인도 받은 선박‘STX에이스1~2호’ 앞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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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빅 5를 꿈꾼다’
출범 한돌을 갓 넘긴 STX팬오션이 오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해운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실천해가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수익기반을 크게 늘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 업계의 선두에 서겠다는 포부다.
STX팬오션은 이미 지난해 10월 한국가스공사의 LNG선 운영선사로 선정돼 숙원이던 LNG선사업에 진출, 사업다각화의 기반을 마련한 상태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발주한 4만6,000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2척을 넘겨 받아 탱커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붙였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2010년까지 유조선을 16척 추가로 확보해 30척의 유조선대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유조선 사업만으로도 연 매출 1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해진다”고 자신했다.
매출의 90% 이상을 벌크선 사업에 의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이 같은 수익다변화를 통해 보다 균형잡힌 사업 구조를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비(非)벌크선 부문의 사업 비중을 현재의 10%선에서 향후 2010년까지 40%선까지 확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LNG선ㆍ탱커 사업 뿐만 아니라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선 사업을 강화하고, 터미널운영사업과 항만 부대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단순 해운사업에서 벗어나 해상과 육상 운송을 연계하는 터미널 운영과 부대사업까지 진출,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하는 복합물류 부문의 비중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그 사전 작업으로 중국과 동서남아, 극동, 유럽, 미주의 5지역 본부 체제를 구축했다. 지역 본부를 거점으로 현재의 운송 사업뿐 아니라 물류ㆍ항만ㆍ개발ㆍ무역ㆍ금융 등 해운 연관분야로까지 신사업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STX팬오션은 또 서비스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운과 관련한 정보통신(IT)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구축하고 해외법인 신설에 적극적을 나선다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 현재 300여척인 선대의 규모도 더욱 늘리고 선종도 최신예 선박으로 첨단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향후 브릭스(BRICs) 지역을 포함한 신흥유망시장의 현지 지사들이 단계적으로 법인으로 전환된다. 또 해외네트워크도 2007년까지 현재의 19개 거점에서 40여개 거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STX팬오션 이를 위해 올해 투자금액을 전신인 범양상선 시절인 2004년도보다 16배나 늘린 2,783억원으로 책정했다.
STX팬오션은 올해 세계적인 해운시황의 약세 속에서도 높은 경영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연매출이 지난해 보다 17% 늘어나 올해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못지 않은 수준을 지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