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 관광진흥계획을 발표하면서, 황령산과 인접한 용호만에 국제크루즈선 기항 유치를 전년보다 대폭 늘리고, 숨어 있던 명소에 이야기를 입혀 관광객들이 스스로 발길을 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관광진흥계획의 일환으로 크게 국제크루즈선 기항유치와 역사문화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지난해 109회였던 국제크루즈선 기항을 올해는 134회로 대폭 늘려 유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크루즈 중국어 관광통역 안내사 양성을 포함해 아시아 최대 국제크루즈 박람회 개최하고 용호만 연안크루즈 활성화 사업 추진 등 7개 과제를 제시했다. 해외 크루즈 관광객들이 내려 둘러볼 수 있는 관광인프라 조성도 대거 이뤄진다. 예를 들어 해운대 영화의 전당 일대와 마린시티, 해운대 해수욕장에 산재되어 있는 영화관련 시설과 촬영지를 하나의 존(Zone)으로 묶어 '해운대 영화의 거리'를 조성하거나 '달맞이길 포토 존'을 만들어 은은한 달빛 속에서 산책하도록 하는 것이다. 달빛산책은 도심에 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이색 문화체험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문화공간을 적극 찾아내 이야기를 입혀 관광상품으로 내놓기로 했다. 한 예로 가야국 김수로왕의 비인 허황후가 결혼을 위해 걸어온 신행길(혼행길)을 가야문화와 연계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경남도와 협업해 허왕후가 걸은 신행길인 '망산도(진해 용원) → 유주암 → 흥국사 → 김수로(허왕후)왕릉'으로 이어지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역사스토리를 입히면 부산만이 간직하는 독특한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드러나지 않은 부산의 역사문화명소에 얽힌 이야기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며 "이같은 명소에 전설이나 구전 등의 이야기를 입혀 관광상품으로 꾸준히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