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동아제약 기업분할 파란불

28일 임시 주총 앞두고<br>오츠카제약 등 찬성 의사<br>우호 지분 43%이상 확보

오는 28일 열리는 동아제약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분할 안건이 가결될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23일 총 7.92%(88만1,714주)의 지분을 보유한 일본 제약사인 오츠카제약이 임시 주총에서 의결할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의사를 표시하고 의결권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외국계 파트너사로 9.91%의 지분을 보유한 글락소스미스그룹(GSK) 역시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의사를 밝히고 이번 주중 동아제약에 위임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로써 동아제약은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11.09%), 우리사주조합(7.19%),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전자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외국계 기관 투자가(5.4%)까지 총 41.5%의 찬성표를 획득했다. 의결권이 없는 동아제약 자사주와 계열사 상호보유지분 47만6,641주를 제외하면 전체 의결권 있는 주식 중 43.66%의 지분을 찬성표로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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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서 참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분할 안건이 승인된다. 이미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이 찬성했으므로 분할 계획이 무산되려면 참석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반대해야 한다.

분할 반대를 관철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연금(9.5%)은 24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통해 입장을 정하기로 했고 한미약품(8.7%), 녹십자(4.2%) 등 동아제약 지분을 보유한 경쟁 제약사들 역시 국민연금 입장 등을 참고해 찬반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세 기관이 모두 반대표를 행사한다고 가정해도 총 지분율은 22.4%에 불과하다. 또 이번 분할 안건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오는 25일까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장을 받기로 한 소액주주운동 단체 네비스탁도 위임장 접수기간이 나흘에 불과한데다 우편접수만 받을 수 있어 많은 양의 위임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분할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분할 안건이 통과된 이후에도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분할 계획을 둘러싼 논란은 편법승계 이슈에서 제약사간 경영권 분쟁 이슈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전날 성명서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가로막는 세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동아제약 조합원들은 이날 경쟁사이자 주요 주주인 한미약품 본사를 찾아 규탄 시위를 벌이고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노조 관계자는 “당사 지분을 보유한 한미약품이 일부 작전세력들과 연합해 지주사 전환을 방해하는 여론 조성을 일삼고 있다”며 “이는 동아제약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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