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EN 아나운서가 만난 주식고수] 조민규 멘토

'3無 장세' 지금이 주식에 관심가질 때

경영진 교체 승부수 던진 KT·포스코 눈여겨보길

지수 펀드 투자하면 좋은 기회 중소형주펀드가 수익률 유리

조민규(오른쪽) 리서치가이드 기업분석부 팀장이 박미라 아나운서와 올해 1·4분기 주식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경제TV

이달의 주식 토크쇼는 탁월한 진행솜씨를 갖춘 박미라 SEN TV 아나운서와 함께 했습니다. 박 아나운서는 '부동산클리닉'을 진행 중이며 3월 중에 '증시와이드'를 추가로 담당하는 등 증시와 부동산을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 전문가인 조민규 리서치가이드 기업분석부 팀장은 저녁 9시 '주식승천'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뛰어난 안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조 멘토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1.950~2,000포인트 박스권 탈출 가능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조 멘토는 "지수를 상승시킬 수급, 주도업종과 모멘텀이 없는 '3무(無 )' 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주식에 대한 관심 또한 주춤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역설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대다수가 관심을 가지지 않던 시절에 절호의 투자 기회가 있었던 것처럼 지금이야말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의 싹을 피워도 좋은 시기"라고 조언했습니다.


△박미라 아나운서(이하 박)=지난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공개된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조민규 멘토(이하 조)=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와 경기 회복으로 인해 예상보다 빠른 테이퍼링이 실시됐지만, 아직까지는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데 전반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아울러, 여전히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어 양적완화 축소 기조는 유지되더라도 금리인상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생각한다.

△박=3월 FOMC에서 새로 결정될 사항들은 무엇으로 보고 있는가.

△조=자산매입 축소 시점이 당초 예상했던 올해 3월에서 지난해 12월로 빠르게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신흥국 경제에 미친 파장이 큰 것을 확인했다. 미국의 기록적인 기온 한파영향으로 인해 경기 회복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이면서도 확실한 경기지표 회복세의 재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속적인 테이퍼링 실시 이후 경제지표의 성장 속도가 3월 FOMC의 최대 변수로 보고있으며, 온화한 양적완화 축소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박=한국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제지표가 가장 중요한 변수인가.

△조=현재 한국 증시는 잘 나가는 미국경제와 주춤거리는 중국경제 사이에서 심하게 눈치를 보고 있는 양상이다. G2의 경제지표보다는 오히려 전체적인 세계 경제 성장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의 경우 중국 내 생산기지가 미국으로 이전되면서 나타나는 조삼모사 같은 효과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전세계 경제의 파이가 성장하는 구조가 확인되어야 한다. 보다 넓은 안목이 필요하다.

△박=2013년 4·4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됐다. 올해 1·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조=올해 1·4분기에는 업종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업종 대표주의 경우에는 전년 동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직전분기와는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다. 2·4분기부터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전체 실적을 가늠하려면 1·4분기 실적을 꼼꼼히 살펴보고, 업종과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대형 수출주들의 실적 부진과 전망에 대한 우려감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엔저와 원화강세로 인한 타격을 입었는데, 최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 기대감이 역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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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전망해본다면.

△조=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한다. 올해 1, 2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3·4분기에 영업이익 10조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 3·4분기에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

경영진이 교체된 KT와 포스코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황창규 신임회장이 경영혁신에 성공할 경우 포화상태의 통신시장과 소비자의 관심을 되돌리며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에서 스모그 등 환경오염에 대한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중국 내 공장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가능성 등이 예상되고, 국내 부동산 건설 업황도 호전 기미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올해 주식시장 흐름을 예상한다면.

△조=현재 주식시장은 종목별로 차별화된 시장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차별적인 흐름은 거의 없어졌다고 본다. 앞으로는 더더욱 그 차이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이지만, 업종별, 종목별 실적 호전 종목들만이 살아남고 주가 역시 상승할 것이다. 예전처럼 대형주 편중, 혹은 중소형주 강세장처럼 차별적인 움직임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서 보자면 상반기는 중소형주, 하반기는 대형주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박=펀드 투자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조=지수와 관련된 펀드에 투자한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펀드의 특성상 수익률 측면에서는 대형주 보다 중소형주 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PBR 1.5배 이하 기업 주목해야
■멘토가 전하는 투자 전략




조민규 SEN plus멘토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중요한 주식투자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조 멘토는 "투자 대상기업의 안정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면서 "PBR이 1.5배 이하인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준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포스코와 KT를 꼽았다. 두 기업은 PBR이 1배 이하로 순자산이 풍부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조 멘토는 "보수적인 접근방식을 통한 주식투자를 권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에만 급급해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잦은 매매를 지양하고 안정적 투자로 손실없이 수익을 내는 '신가치투자'가 최고의 투자법이라는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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