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소목 신드롬

제4보(48~66)


[韓·中·日 바둑영웅전] 소목 신드롬 제4보(48~66) 원래는 흑의 운신이 퍽 부자유해 보이던 하변인데 백병전이 벌어지고 보니 백의 행마가 심히 궁색하다. 흑57로 모양을 정비하자 백은 수습해야 할 미생마가 3개. 이창호는 가장 체구가 큰 말부터 58로 살리고 보았다. 하변의 백도 위기 상황이지만 지금은 그쪽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만약 참고도의 백1로 하변을 정비하면 흑2, 4로 백 7점이 갇혀 버리는 것이다. 흑59 이하 65까지는 이렇게 되는 자리. 검토실에서는 우상귀와 우하귀에서 똑같이 출현한 정석 형태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소목에 낮은 걸침을 했을 때 한칸 높은 협공을 하는 이 정석은 지난 반년 동안 최철한을 비롯한 송아지삼총사가 깊이 연구한 것이다. 그것을 최철한이 이창호와의 10번기를 벌이면서 집중적으로 실험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제 기자들은 그 정석을 최철한정석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 정석이 출현하려면 우선 귀를 소목으로 점령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15년 동안은 최정상급 프로들이 화점을 주로 두어 화점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겼는데 이젠 소목이다. 요즘은 사이버 대국실에도 주로 보이는 것이 소목이다. 최철한이 불러일으킨 소목신드롬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1-1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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