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4년제대 재학생의 75.9%가 B학점 이상을 받아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3월31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 사이트에서 전국 190개 4년제 일반대의 2009학년도 재학생 교과목별 성적평가 결과와 졸업생 졸업평점 평균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된 2개대와 공시 미완료 대학 2개대 등 네 곳을 제외한 186개대 재학생이 각 교과목에서 취득한 학점은 A학점 39.7%, B학점 36.2%로 B학점 이상 학생이 75.9%에 달했다. C학점은 16.5%, D학점 3.5%, F학점 4.1%였다.
교과목별 A학점 비율은 교직과목 66.0%, 전공과목 41.8%, 교양과목 35.7%였다. 졸업생이 없는 6개대 등을 제외한 전국 181개대의 2009학년도 졸업생 29만2,105명의 졸업평점 평균은 A학점이 35.5%, B학점이 55.5%였다. 졸업생 10명 중 9명이 B학점 이상의 성적으로 졸업한 셈이다.
이처럼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B학점 이상이 많은 것은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고학년 학생들이 재수강 등으로 학점을 높이는 이른바 '학점 세탁'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공별 A학점 비율은 교육이 54.8%로 가장 많았고 의약 38.8%, 인문 37.9%, 사회 37.0%, 자연 33.7%, 예체능 33.0% 순이었으며 공학이 27.9%로 가장 적었다.
재학생 A학점 비율은 영산선학대가 62.6%로 가장 높았고 목포해양대는 27.5%로 가장 낮았다. 주요 대학의 재학생 A학점 비율은 포항공대 54.0%, 서울대 49.0%, 숙명여대 44.3%, 한양대 42.3%, 한국외대 42.2%, 연세대 41.9%, 고려대 39.1%, 건국대 38.6%, 이화여대 38.0%, 동국대 37.9%, 중앙대 36.2%, 성균관대 35.0%, 서강대 33.4%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