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아-인형, 여아-자동차 갖고 도는 장난감 카탈로그 논란

성 고정관념 깬 장난감 홍보물 스웨덴서 호응…프랑스에선 불매운동

남자 아이가 인형을, 여자아이는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장난감 카탈로그가 유럽에서 성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다.

장난감 업체인 베에르와 토이스러스가 제작한 성탄절 선물용 장난감 카탈로그를 본 프랑스 내 일부 부모들이 이 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스웨덴 일간지 더겐스 뉘헤테르(DN)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탑토이의 계열사인 이들 회사는 지난해 성탄절 시즌에 스웨덴에서 이런 성 중립적인 카탈로그를 배포해 대체로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시즌에는 프랑스,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덴마크 등으로도 이를 확대했다.


그러나 프랑스내 일부 부모들은 "스웨덴에서처럼 하지 마라. 당신의 딸은 기중기를, 아들은 인형을 가지고 놀게 하지 마라"며 소셜미디어와 이메일 등을 통해 해당 업체에 거세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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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아이들에게 세뇌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DN은 이처럼 과도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부류는 주로 골수 가톨릭 신자들, 극우주의자, 동성결혼 반대론자 그룹이라고 보도했다.

덴마크에서도 이 카탈로그는 구설에 올랐다. 극우성향인 덴마크 인민당의 평등분과 의장인 피아 에델스틴은 문제의 장난감 카탈로그를 "우스꽝스럽고 부자연스럽다"라고 덴마크 텔레비전(TV2)에 평했다.

유럽 내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노이즈마케팅을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탑토이 관계자는 장난감 카탈로그가 남녀 성 고정관념을 고착한다는 스웨덴내 광고 옴부즈맨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라며 "2013년 어린이들이 노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보여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탑토이측은 이번 성탄절을 겨냥한 제품뿐 아니라 앞으로 모든 장난감에도 이런 성 중립적인 카탈로그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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