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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SectionName(); [천안함 침몰] "사고당시 저속운행… 함내 물새는 곳도 없어" ■ 생존자들 일문일답최원일 함장 "사라진 부하들 복귀신고 기다리고 있다" 울먹실종자가족 "기자회견 각본대로 움직인것 같아" 의혹 제기 임세원기자 why@sed.co.kr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 사건 생존 장병 기자회견에서 장병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성남=원유헌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침몰한 천안함의 생존자 57명은 7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함장을 제외하고는 생존병사 모두 환자복을 입고 있어서인지 분위기는 더욱 무거웠다. 하지만 침몰원인을 두고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질문에는 또박또박 자신들의 의견을 밝혔다. '내부폭발'이나 '침수' '좌초'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면서 외부충격에 의한 침몰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에서는 목소리에 단호함도 느껴졌다. ◇"'꽝' 소리, 귀 아플 만큼 커"=생존자들은 사고 당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오성탁 상사는 "당시 지하2층 격실에서 업무보고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꽝' 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붕 떴고 정전이 됐다"고 말했다. 오 상사는 "정신을 차리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세계였다"며 "순간 다시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증언했다. 또 "폭발음은 귀가 아플 정도로 컸다. 외부에 의한 충격으로 생각했다"면서 "탄약을 담당하는 병기장이라 잘 안다"며 "그 순간 화약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내부폭발이나 침수, 그리고 좌초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정종욱 상사는 "함정이 6노트 저속일 때는 디젤엔진으로 기동한다"며 "군생활을 17년간 했지만 배(내부)에서 폭발했다는 얘기는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채권 대위는 '침수' 여부와 관련해 "천안함은 물이 전혀 새지 않았다"며 "잘 모르는 대원들이 온도 차이로 파이프에 물이 맺히는 것을 보고 물이 샌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끝내 눈물 흘린 함장…"복귀신고 하는 날 기다리고 있다"=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을 이어갔던 최원일(중령) 함장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기자회견 마지막에 "사고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최 중령은 "아직도 천안함 가족들이 옆에 있는 것 같다. 실종자 가족 생각뿐"이라고 답하다가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어깨를 들썩였다. 또 "부하들이 바닷속에 살아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아직도 실종자 장병이 제 옆에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살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복귀신고 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분위기가 엄숙해지기도 했다. 전준영 병장도 사고 당시 내복이나 반바지를 입고 운동하던 동료들의 복장을 설명하면서 "나도 운동을 했다면 복장이 아마 그랬을 것"이라고 말하다가 울먹였다.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침통한 표정으로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던 병사들 중 일부는 아직 통증을 느끼는지 허리를 손으로 누르거나 목을 뒤로 젖히고 땀을 닦아냈다. 국방부 대변인실 측은 "아직 장병들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심리적 치료를 받고 있다. 자극이 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질문을 삼가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실종자 가족 "각본대로 움직인 것 같다"=한편 생존자 기자회견을 지켜본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자들이 인터뷰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해한다"면서도 이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마치 짜맞춘 듯한 각본대로 움직인 것 같았다"는 평가도 내렸다. 생존장병들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 및 사고원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기대했던 가족들은 "생존자들의 답은 '못 들었다'거나 '없었다'뿐이었다"며 "사고 당시의 악몽 같은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게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