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경영권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등했다.
12일 동아제약 주가는 코스피지수 하락세 속에서도 장중 6% 넘는 급등세를 보이다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여 결국 전날보다 3.68% 오른 7만500원에 마감했다. 3일째 상승세다. 이 같은 강세는 강신호 회장과 부인 박모씨가 최근 위자료 53억원 지급하는 선에서 이혼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회장의 차남인 문석씨와의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동아제약 거래량은 35만주로 평소보다 3~4배나 크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강 회장 지분 5.20%와 자사주 8.15%, 우호지분 등을 포함해 23.7%에 불과한 동아제약이 적대적 M&A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경영권분쟁으로 회사를 떠나 수석무역 대표를 맞고 있는 문석씨는 자기지분이 3.73%에 불과하지만 형인 강의석씨 지분 0.33%, 수석무역 보유지분 1.86% 등을 합치면 8.5% 안팎으로 강회장 지분을 웃돈다.
여기에 문석씨와 어머니가 다른 것으로 알려진 강회장의 4남 강정석 동아제약 전무가 지난 6~8일 회사주식 1,557주를 매입, 지분율을 0.47%에서 0.49%로 높여 경영권분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물론 문석씨 쪽이 주총에서 표 대결로 갈 경우 적어도 30%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고 현 주가기준으로 1,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M&A나 지분경쟁이 전개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결국 기관의 보유지분과 자사주를 우호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 뚜렷한 유인책은 없어 보인다”며 “주식 매집을 통한 공격적 M&A시도보다는 점진적인 지분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