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양주시 아파트주민들 "크낙새야, 떠나다오"

"市상징 디자인·색감 별로" 그렸다 지웠다 악순환 끝 외벽에 도안 의무화 철회


‘크낙새야, 이제 우리 아파트에서 떠나다오(?)’ 경기 남양주 시민들로부터 ‘눈엣가시’ 취급을 받았던 천연기념물 크낙새 로고가 시내 아파트에서 아예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남양주시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시내 모든 신축 아파트의 외벽에 시의 상징물인 크낙새 도안을 의무적으로 그려넣도록 한 방침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남양주시에서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에 크낙새 마스코트인 맑음이ㆍ푸름이가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8년여 전부터다. 시는 지난 98년 신설한 ‘남양주시 개성화 사업 운영규정’에 근거해 신축 아파트 외벽에 크낙새 마스코트를 그려넣지 않으면 사용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아파트 주민들은 입주 직후 적지않은 도색 비용을 들여 마스코트를 지워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 시내 일부 소규모 단지에는 여전히 크낙새 마스코트가 군데군데 남아있다.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아파트 주민은 “웬만하면 그냥 놔둬도 괜찮겠지만 크낙새 마스코트의 디자인이나 색감 등이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아파트 미관을 크게 해쳤다”며 “시의 특징을 알리는 사업도 좋지만 획일적 방법으로 재산권을 침해하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남양주시 정천용 공보체육과장은 “시 이미지 홍보사업의 일환인데 시민들이 싫어한다면 굳이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상징물 디자인 역시 현대적 감각에 맞게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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