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리 31개월만에 인하 호주도 경기부양 선회

물가안정 따라 0.25%P 내려 "선진국들 동참 신호탄" 관측


호주중앙은행(RBA)이 2년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최근 호주의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경기 부양으로 시선을 맞춘 것이다. 이에 따라 호주의 조치가 엇비슷한 고민에 빠져 있는 선진국들의 금리 인하에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RBA는 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을 고려해 기존 4.75%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RBA가 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물가가 연목표치 3.0%에접근하면서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며 "하지만 광산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떠받치고 물가를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차입금리가 여전히 높고 자산가치도 올해 초보다 하락해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금리인하를 결정한)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의 결정에 호주 연방정부의 다양한 노림수가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낮추기보다는 오히려 올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유럽 및 미국발 금융불안이 심화되고 있어 통화정책 완화로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미스트들의 말을 종합해 "RBA의 금리인하 배경에는 호주 노동당 정부가 2012회계연도(2012년7월~2013년6월)에 정부재정을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호주의 주택가격이 내년 6월까지 20%나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금리를 낮춰 주택구매 심리를 자극해 주택시장 침체를 막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다. 줄리안 길라드 호주 총리는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25만 호주달러를 대출하는 가계의 경우 이자로 매달 41호주 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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