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경기 회복 아직도 멀었나

소비경기 회복 아직도 멀었나 • 서비스업 생산 3개월만에 감소세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은 기대와는 달리, 소비경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1∼2월 기준으로 보더라도 도매업의 감소폭이 작년말보다 확대됐고 소매업도 작년 하반기의 마이너스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소비경기가 당장 한국경제를 끌어올릴 것으로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소비경기가 생각만큼 빠르게 풀리고 있지 않다면서 회복세 체감은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소비경기 여전히 위축 무엇보다 충격스러운 것은 소비경기의 바로미터인 도소매업이 작년 하반기의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도매업은 지난 2월에 4.6%나 줄어들어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감률이 공표되기 시작했던 2000년 1월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소매업은 그동안 지속했던 감소세를 종료하고 4.0%의 증가세로 선회했다. 도매업과 소매업이 엇갈린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2월에 설이 끼어 있는데 따른것으로 풀이됐다. 소매업의 매출은 설 전에 크게 늘어나지만 도매업은 사전에 미리 출하하기 때문에 반대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설연휴에 따른 통계적 착시를 줄이기 위해 1월과 2월을 합해 보더라도 소비위축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업은 1∼2월에 3.3%가 줄어들어 2003년 11월의 -3.1%를 제치고 서비스산업통계작성이후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매업은 같은 기간에 1.1%가 줄어 12월의 -1.5%보다는 낙폭이 둔화됐으나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숙박.음식점업도 1∼2월에 6.6%가 감소해 작년 1월의 -8.1%이후 최대의 낙폭을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의 2월 감소폭 10.0%는 서비스업 통계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통계청 관계자는 "1∼2월 서비스업활동지수가 0.1% 늘었다는 것은 작년 12월의0.6%보다 둔화됐으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라면서 "그러나 소비경기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소비회복 추세 유지..체감은 하반기에 가능" 경 제 전문가들은 2월 서비스업 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지만 조업일수가 작년같은 달에 비해 3일이 줄어든데 따른 상대적 현상으로 해석했다. 또 소매업이 2년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 등을 감안할 때 소비경기 상태를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소비회복이 올초의 기대와는 달리,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소비회복의 체감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혁부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월 서비스업 부진은 조업일수 단축에 따른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며 "3월부터는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 작년 12월과올해 1월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2월 서비스업 생산 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것"이라며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최근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 등을 감안하면 3월부터는 다시 서비스업 생산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민규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조정이 상당히 이뤄진 데다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경영 개선으로 신용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 등 소비여력이 늘어나고 있어 소비회복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올초의 급격한 소비회복은 너무낙관적이었던 것 같다"며 "회복 추세는 이어지겠지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회복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것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현영복.이승관기자 입력시간 : 2005-04-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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