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암 촉진 유전자 찾아냈다

암세포 증식·전이 UCP단백질 규명…치료제 개발 '청신호'

암 세포의 증식, 전이를 촉진하는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발견했다. 이번 연구로 인해 간암ㆍ대장암ㆍ유방암 등 각종 암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길이 열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 박사 연구팀은 2일 ‘E2-EPF 유비퀴틴 캐리어’라는 단백질(UCP)이 암 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내고 이를 생쥐 종양 모델에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 박사팀의 연구논문은 정초록(35ㆍ여) 박사를 주 저자로 국제 의학저널인 ‘네이처 메디신’ 인터넷판 7월3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면역 형광기법과 생쥐 종양모델을 이용해 간암 발생과 관련 있는 UCP가 암 억제 단백질인 VHL의 분해를 유도해 암 조직 주변에 혈관을 만들고 암 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암을 증식시킨다는 원리를 규명했다. 그동안 UCP는 세포 내 기능 및 암 진행과의 상관성에 대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임 박사 연구팀에 의해 암 억제 단백질인 VHL을 조절한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VHL 단백질의 암 증식 억제 기능은 그동안 생쥐모델에서만 관찰돼 암 억제 기능이 의문시됐다. 그러나 임 박사팀은 인간의 암 배양세포에서도 VHL이 암 세포 증식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 VHL 단백질이 탁월한 항암효과를 갖고 있음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UCP가 간암을 비롯해 대장암ㆍ유방암 등 원발성 암뿐 아니라 전이 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표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 박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UCP 기능약화 저분자 화합물 발굴체계 구축 ▦UCP의 발현을 차단하는 ‘작은 간섭 리보핵산’(SiRNA)과 이를 발현하는 벡터를 이용한 암의 유전자 치료 등에 대해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국제특허 출원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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