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국제강, 국내 최대 후판 생산社로 '우뚝'

10년 장고 끝 결정… 일관제철 체제 구축<BR>만성적 후판 부족 국내 조선업계엔 단비…현대 INI까지 가세땐 주도권 경쟁 가열



동국제강이 후판공장을 건립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에 연산 410만톤 규모의 최대 후판 제조사가 탄생하게 됐다. 하지만 현대INI스틸도 오는 2010년께 150만톤의 후판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후판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말 착공한 브라질 세아라스틸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국내에 들여올 경우 쇳물부터 슬래브, 후판으로 이어지는 일관 제철체제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만성적인 후판 부족에 시달려온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사업도 해결해 조선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년여의 장고 끝에 내린 결단=동국제강의 이번 결정은 회사의 주력 사업부문인 후판 부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 장상태 회장 시절인 지난 90년대에 당진 공장 부지에 대한 설비 투자 검토에 돌입한 이후 2대에 걸쳐 10여년의 시간 동안 검토한 결과다. 이 같은 결정은 국내 조선사 등에서 사용되는 조선용 후판이 아직 자급자족이 안되는 등 절대 수요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 등에서 필요한 조선용 후판의 수요량은 540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아직 220여만톤을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상황이다. 결국 동국제강은 국내 조선사들이 수요 부족으로 일본과 중국 등에서 수입해오는 수입 후판 시장을 겨냥한 셈이다. ◇최대 후판 생산업체로 도약=동국제강은 오는 2009년께 당진공장에 150만톤 규모의 후판을 본격 생산할 경우 국내 최대의 후판 생산 철강사로 도약하게 된다. 인천과 포항공장의 후판 생산 규모(260만톤)를 합쳐 전체 410만톤에 달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해에 320만톤의 후판(조선용 포함)을 생산한 데 이어 올해에는 360만톤을 생산할 계획으로 설비규모면에서 동국제강보다 뒤쳐지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후판 시장의 시장 점유율 역시 현재의 32%(동국제강), 38%(포스코)에서 역전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지난해 말 착공한 브라질의 세아라 스틸에서 생산하는 150만톤의 슬래브를 국내에 들여오게 되면 원가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국제강의 매출액 역시 현재의 3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급증하게 되며 7,000억~9,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액도 6년 만에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적인 후판 부족 현상에 단비=국내 조선업계는 동국제강의 이번 결정이 국내 조선업계의 원가 경쟁력과 원자재 조달 측면에서 한층 유리해지는 만큼 환영하는 분위기다.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 올해 전체 540만톤의 조선용 후판이 필요한 가운데 국내에서 후판 조달이 어려워 일본(150만톤)과 중국(70만톤)에서 수입해오는 실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과 현대INI스틸이 조선용 후판을 어느 정도 생산할 지 아직 미지수”라며 “하지만 국내 조선업체는 동국제강의 후판 증설 결정과 현대INI스틸의 2010년 후판 150만톤 생산으로 인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대INI스틸이 오는 2010년 150만톤의 후판을 생산할 경우 220여만톤에 달하는 국내 수입 후판 시장을 놓고 동국제강과 현대INI스틸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용 후판을 동국제강이 아닌 현대INI스틸로 변경할 경우 동국제강은 포항의 90만톤 규모의 제1 후판 라인의 조기 폐쇄 등으로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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