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업단지 전기설비 노후 심각

49곳이 30년 이상돼 대규모 정전사고 주원인

산업단지 중 30년 이상 된 노후 전기설비를 보유한 업체가 49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설비 노후로 인한 정전사고는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5건이 발생하는 등 매년 늘고 있다. 한국전력은 12일 “공급전압 154kV 이상의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단지 중 30년 이상 된 노후 전기시설을 갖고 있는 회사가 49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전은 전기설비의 교체주기를 변압기는 30년, 피뢰기는 15년으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1964년 전기설비를 설치한 충북 단양의 A기업처럼 설비의 노후 정도가 40년을 넘는 곳도 10곳에 달했다. 이 같은 노후 전기설비는 대규모 정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2005년부터 올 8월까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사고는 모두 82건. 이중 노후 설비 등에 따른 관리미흡으로 발생한 건수는 55건에 이른다. 관리미흡으로 발생하는 정전사고는 매년 늘고 있다. 2005년 7건에 불과했던 것이 2006년 18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규모인 15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올해는 8월까지의 건수가 지난해와 같은 15건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산업단지 내 정전사고가 일어날 경우 인근 공장에까지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 한전의 한 관계자는 “여수 산업단지의 B공장 정전처럼 노후설비로 정전사고가 생길 경우 인근 공장 역시 가동을 중단하게 돼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산업단지의 정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노후설비 교체 외에 ▦주기적인 정밀 성능검사 ▦전기공급선로의 복선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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