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수위 출범 3주… 색깔 드러나는 '박근혜 스타일'

속도전 강조하고 외부 비판엔 민감<br>"실행 바쁜데 법개정 빨리" 빠른 정책 추진 수차례 밝혀<br>부처 이기주의 강력 질타… 관가 휘어잡는 카리스마<br>불통 이미지 못 벗었지만 언론 비판엔 적극 해명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7일로 출범 3주를 맞은 가운데 '대통령 박근혜'의 스타일이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그간 물밑에서 조용한 행보만 보이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당선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최근 총리 후보자 지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자신의 통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원칙을 중요시하고 신중하다는 것이 그간 박 당선인의 이미지였다면 최근 들어서는 과감하고 속도전을 즐긴다는 평가가 나온다. 불통의 이미지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언론 등 외부의 비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관료 사회와 재계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역시 화제다.

인수위 출범 이후 삼성동 자택에서 신중하게 새 정부 인선작업에 몰두하던 박 당선인은 최근 ▦새누리당 지도부 회동 및 인수위 방문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 ▦경제 1ㆍ2분과 토론회 참석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통치 스타일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경제분과 토론회를 통해 나타난 박 당선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인수위가 공개한 경제1분과 토론회 대화록은 인수위원들과 당선인의 '대화'라기보다는 박 당선인의 '작심 발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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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원들에게 독촉에 가까울 정도로 빠른 정책 추진을 강조하는 것도 평소 박 당선인의스타일을 생각하면 의외의 모습이다. 박 당선인은 경제1분과 토론회에서 "실행하기도 바쁜데 법을 빨리 (개정) 해야 한다" "유통구조 개선은 굉장히 지금 해야 한다" 등 정책의 속도전을 수차례 강조했다.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고집스럽다는 '불통'의 이미지는 완전히 벗지 못했지만 외부의 비판에 귀 기울이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새롭게 보이는 부분이다. 박 당선인은 경제 1분과 토론회에서 언론 등의 비판이 많았던 일부 공약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을 내놓았다.

'현실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던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와 관련해서는 "그렇게 할 집주인이 어디 있냐고 그런 얘기를 듣는데 인센티브를 잘 만들어서 실행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가계부채 해소 기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냥 (재정을) 안 쓰고 가만 있으면 되는 것이냐"며 "중장기적인 파급효과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가와 재계를 쥐었다 놓았다 하는 박 당선인의 다양한 메시지들도 주목 받고 있다. 관료 인맥이 두텁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 당선인은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관료조직의 생리인 '부처 이기주의'를 강력하게 질타하며 관료 사회를 휘어잡았다.

박 당선인은 또 재계의 기존 순환출자 문제는 건드리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했지만 대기업 하청, 유통구조 개선 문제 등은 "이 시기에 잘해놓아야 한다"며 집권 초 강력한 기업 단속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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