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울산 태화루복원 "기업에 비용 떠넘기나"

市, 지역 기업에 참여 타진<br>"경영 압박에 설상가상" 반발

울산시가 예산부족으로 태화루 누각 복원 사업을 민간 사회공헌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 적지 않은 사업비를 기업에 전가 시킨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중구 태화동 일원의 태화루 복원부지(1만403㎡)에 2011년부터 시비 100억원을 투입, 2013년까지 주심포식 누각과 부속건물 등을 설치하는 사업계획을 변경, 민간 기업체의 사회공헌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태화루는 통일신라시대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선시대에 영남루, 촉석루와 함께 '영남 3루'로 꼽혔지만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됐다. 울산시는 역사문화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태화루 복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1월 396억원을 투입, 복원부지의 토지ㆍ건축물 보상작업을 완료했고 5월부터 태화루 암벽복원 공사에 하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누각 복원 비용. 시는 지방세수 감소로 시 재정이 2년 연속 감액예산 편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태화루 누각 복원사업 건립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지역 대기업을 상대로 태화루 누각 건립 사업참여 여부를 타진 중이다. 내년도 당초 예산안에도 태화루, 편의시설, 경관조명 등 설치사업비 100억원을 아예 반영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누각 건립을 사회공헌화 사업을 추진할 시 기업체 기업이윤 사회환원 취지도 살리고 기업 이미지에도 득이 될 것"이라며 "또 시 재정에 보탬이 되는 등 기업체와 시에게 모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기업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내수부진 등 경영애로 사항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한심한 행정의 표본'이라는 원색적인 비난도 나오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임금삭감 등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문화재 복원지원을 요구하는 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겠나"며 "거액을 투입, 문화재 복원을 하다 재정상황이 여의치 않자 기업에게 돈을 요구하는 시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B기업 임원은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층 해소를 위해 기업체와 함께 손을 잡고 노력해도 마땅치 않을 마당에 (업체에게) 문화재 복구 비용을 대라는 것은 어느 시대 누구의 생각인가"라며 "경제상황이 불확실해 하루하루 살얼음을 걷는 듯한 업체의 상황을 외면하는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시는 지난 2월 열린 지역기업 대표자 시정업무협의회에서도 태화루 누각 기증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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