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화당 全大 기조연설 민주당 젤 밀러 누구?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기조연설자로 선정된 민주당 상원의원 젤 밀러(72.조지아)는 지난 1992년에 빌 클린턴 후보를 지명한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전 대통령이었던 조지 W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를 비난했던 인물이다. 밀러 의원은 당시 "조지 부시는 현상유지와 신중을 주장하는 목소리만을 듣는소심한 사람"이라면서 "사실을 똑바로 보자. 조지 부시는 그것을 모른다, 그는 그것을 못본다, 그는 그것을 못느낀다, 그리고 그는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그래서 우리는 또다른 4년을 (공화당에) 줄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의 입심좋은 비난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밀러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조지아 주지사였으며 2000년 폴 코버델(공화) 상원의원이 사망하자 그의 뒤를 이어 상원의원에 임명됐다. 이어 2002년 선거에서 당선돼 그의 임기를 채우게 됐다. 그는 내년 1월 은퇴할 예정이다. 밀러는 민주당 의원이지만 부시 대통령의 감세를 지지해왔고 각종 표결에서 민주당 보다는 공화당의 입장을 지지하는 투표를 해왔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테리 매컬리프 위원장은 공화당이 밀러를 기조연설자로 선정한데 대해 "이것은 공화당이 자기들 전당대회에서 하려고 하는 것, 즉 미국민을 오도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공화당은 밀러가 민주당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3일째인 9월1일 기조연설을 할 밀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옳은 원칙들을 갖고 있는 강력한 지휘관"이라고 찬양한 바 있다. 그는 3년 전 조지아주 민주당의 주최한 제퍼슨 잭슨 만찬에서는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미국의 진짜 영웅들중 하나"라고 칭찬한바 있다. 케리는 지난 4월 같은 행사에 참석해 "그때(3년 전)는 젤 밀러가 민주당원이었다"고 말했다. 밀러는 자신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감세와 군사력을 지지하는 자신같은 남부사람들을 저버렸다면서도 자신이 공화당으로 당적을 변경해야 한다는 제안을 일축했다. 그는 의회에서 투표를 위해 잠시 나타났다가 부인이 기다리는 집으로 곧장 돌아가는 것이 일과이며 종종 투표하러 나타나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밀러는 이같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왜냐하면 솔직히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셜리(부인)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날들을 그녀와 함께 보내야 하는지 모르며, 젊은 시절 유권자들을 쫓아다니느라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했다. 역사교수 출신이며 내년에 다시 대학강단으로 돌아갈 그는 또 신의 존재에 대한일반대중의 인정을 저해하는 법원의 판결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하는 등 의회에서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법안들을 제안하는 의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에대해 "앞으로 학생들에게 최소한 내가 그런 법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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