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전망] 엔화 약세기조 재진입여부 관심

미ㆍ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종합적인 디플레이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 지난 주 닛케이 주가가 다시 1만선을 회복했고 엔 약세역시 다소 주춤한 기세를 보였다.그러나 지난 주말 야나기사와 하쿠오 일본 금융 담당상의 발언 이후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기미를 나타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뉴욕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32.60을 기록, 전일 뉴욕종가인 132.14엔보다 소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는 당일 야나기사와 금융 담당상이 "정부가 은행권에 수 조엔의 자금을 투입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혀 일 정부가 대규모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고이즈미 총리의 종합적인 디플레 대책 마련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일본 방한을 앞두고 일본 경제 악화에 대한 우려를 잠시나마 누그러뜨리기 위한 외교적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조금씩 일고 있어 엔화 약세가 다시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시 대통령의 일본 방한이 엔화 추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 그중에서도 특히 대일 무역적자의 폭이 확대되고 있어 부시 대통령이 일본의 엔약세 유도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게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의 빅3 자동차사들은 엔약세를 등에 업고 미국 시장에서 저가 공략을 펼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백악관이 일본에 엔화 약세 저지를 위한 제스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엔화의 움직임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의 약세는 부시 정부가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을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반면 미 달러화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지난 주말 국제 유가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에 대한 강경 노선이 중동지역 긴장을 유발시킬 것이라는 우려로 오름세를 보였다. 또 미국의 1월 산업생산이 비교적 호조를 나타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유가의 상승세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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