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 화려한 ‘주식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ㆍ인도ㆍ멕시코ㆍ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19개국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ㆍ독일ㆍ프랑스ㆍ영국 등 주요 선진국 증시도 몇 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미국 증시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지지부진하다.
전문가들은 “ 지난 몇 년 동안 이어진 미국만의 ‘나 홀로 성장’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약세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등 악재 속에서도 17.09포인트(1.39%) 급등한 1,244.27포인트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5.73포인트(0.94%) 오른 609.58포인트를 기록, 610선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주가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국가 현황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한 19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증시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러시아로 상승률이 무려 70.17%(10월4일 기준)에 달했고 헝가리도 60.57%나 올랐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38.72% 올라 상승률 6위를 기록했다.
이들 19개국의 올해 평균 주가 상승률은 29.31%이며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경기 회복세와 주식으로 밀려드는 ‘유동성의 힘’에 힘입어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외한 일본ㆍ프랑스ㆍ독일 등 주요 선진국 증시도 아직 사상 최고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활황장세를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경제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고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닛케이지수가 4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도 5,000포인트를 넘어서며 3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고 프랑스는 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가수준을 기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흥시장의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거나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증시도 초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며 “한국은 물론 주요 신흥시장에서 주식으로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