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세력과 결탁해 자사주 주가조작을 벌여오던 부도덕한 대주주가 검찰에 적발됐다.서울지검 형사9부는 21일 자동차 부품 회사인 Y사 대표 겸 대주주 최모(59)씨가 전 D증권 지점장 이모(44)씨 등 5명과 함께 외자유치 공시 등을 이용, 자사 주가를 조작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로 전원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99년 10월부터 2개월간 허수 주문을 낸 뒤 시가보다 비싼 값에 매도 주문을 내는 통정매매나 가장매매 등 수법으로 Y사의 주가를 7,000원에서 2만원으로 끌어올린 뒤 30억원(실현 이익 18억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99년 9월 Y사의 외자유치 정보를 듣고 사무실로 찾아온 광주지역 작전 세력인 이씨와 외자유치 공시 등을 이용, 작전을 벌이기로 공모한 뒤 부산과 광주에서 동시에 시세 조종성 주문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97년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상환기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당시 주가도 7,000원대로 크게 낮아 사채를 상환하려는 주문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되자 작전에 적극 가담했고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인한 CB 소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추가로 쏟아져 일반 투자자들만 이중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