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권헌장 무산 후폭풍’ 성소수자단체 이틀째 서울시청 점거

서울시민 인권헌장의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을 둘러싼 갈등으로 서울시민 인권헌장의 제정이 무산된 가운데 성소수자 단체들이 서울시청을 점거해 이틀째 농성을 벌였다.


6일 성수소자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무지개농성단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애를 지지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박 시장의 사과와 인권헌장 선포를 요구한다”며 시청 점거 농성에 나섰다. 이들은 다음날인 7일에도 30여명 정도가 시청 신청사 로비를 점거하는 등 농성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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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성소수자는 시민으로서 이미 이곳에 살고 있는데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성소수자의 존재 자체를 ‘찬성’과 ‘반대’가 가능한 문제로 전락시켰다”며 “박 시장은 서울시민 권리헌장 제정을 공약해놓고 시민의 힘으로 제정된 헌장을 둘러싼 논란에 사과하는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자신들과 면담에 응해줄 것과 인권헌장 논의 과정에서의 폭언과 폭력을 방치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성단은 또 “시민위원회가 헌장 내용을 적법하게 확정한 이상 이를 선포하는 건 서울시장의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6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대표자 면담을 갖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시는 인권헌장 제정의 마지막 단계로 지난 28일 시민위원회를 열었으나 절반 이상의 시민위원이 불참하거나 퇴장하는 등 마찰을 빚으면서 결국 표결로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이 명시된 헌장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시는 절반 이상이 참여하지 않은 표결은 합의로 볼 수 없다며 사실상 헌장 제정이 무산됐음을 인정해 성소수자 단체의 반발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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