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린' 성분 체내 요산 높여 증상 악화 불러세브란스병원 이수곤(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많이 즐기는 맥주파티가 자칫 통풍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맥주에 많이 포함된 퓨린 성분이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을 급격히 증가시키는데다, 알코올은 요산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기분으로 무작정 마셔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통풍은 요산이 정상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아 생긴다"면서 "결정이 관절이나 신장 등에 쌓여 심한 통증과 열을 발산하면서 관절 변형과 신장 등 장기의 기능저하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요산은 영양분이 에너지로 소비된 뒤 생기는 부산물"이라면서 "현미경으로 보면 바늘과 같이 날카로운 결정체를 이루고 있는데 이것이 관절에 침착하면 관절염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발병 초기 2~3일 내 증상이 사라지므로 가볍게 여겨지기도 하나 얼마 후 다시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일단 시작되면 엄지발가락 관절에 심한 통증과 염증이 시작돼 발목ㆍ무릎ㆍ손목관절로 확대되며 심할 경우 신장기능 상실로 이어진다.
요산 생성을 촉진하는 음식은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식품이다. 육류나 동물간ㆍ내장ㆍ멸치ㆍ정어리ㆍ청어ㆍ고등어 등 생선류가 대표적이며 조개류나 시금치, 버섯 등 채소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일이나 곡류는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없으며 계란ㆍ치즈 등도 퓨린 함량이 적어 안심해도 된다. 그러나 월드컵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마시는 맥주는 혈액 내 요산치를 증가시키므로 자제해야 한다.
특히 치료중인 환자라면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를 피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혈액검사를 하면 100명 중 10~20명이 고요산혈증 상태를 보인다. 그러나 이들 모두 통풍으로 악화하는 것은 아니다.
박상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