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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마로니에 공원

효율적 공간 분할 … 젊음·문화의 거리로 변신

어지럽고 혼란스러웠던 예전의 마로니에 공원이 공공의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마로니에 공원의 나무데크로 이뤄진 계단의 마당과 야외 무대 공간.


공원은 그 사회의 경제·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선진국일 수록 공원이 잘 발달돼 있고 잘 꾸며져 있다. 이는 공원이 개인적인 영역이 아닌 개인과 개인의 관계, 공공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

예전의 마로니에 공원은 근린공원과 공공 영역 사이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대학로라는 젊음과 문화의 거리에서도 가장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스스로 거부한 면이 많았다. 작가는 온갖 욕망의 잔해들이 누적되고 서로 충돌하는 기능과 시설과 조형물이 쌓여 갔던 곳으로 예전 마로니에 공원을 평가했다.

이런 평가를 넘어서기 위해 마로니에 공원은 새롭게 조성됐다. 예전의 공공 공원으로 어울리지 않았던 시설은 정리하고 지상에 야외극장과 화장실, 안내소 등 필수적인 시설만 남겨놨다. 어지럽던 풍경을 정리한 셈이다. 야외 극장의 경우 예전에는 무대를 중심으로 관객석이 반원 형태로 둘러싸인 별다른 특징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각형의 나무 데크와 중간 중간 원통형의 의자를 둬 세련되게 변했다.


안내소와 편의시설은 예전의 폐쇄적인 모습이 아니라 철골구조 느낌의 뼈대에 통유리로 벽을 마감해 내부가 훤하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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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들의 배치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이론을 접목했다.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은 두 지점 사이의 가장 가까운 거리를 나타내는 선으로 이뤄져 있는데 효율적인 공간 분할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된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의 관할 구역 설정 등에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이 주로 적용된다. 마로니에 공원 역시 나무와 벤치, 안내소와 편의시설 등이 이런 보로노이 다이어그램에서 나타나는 다각형 형태의 각 꼭지점에 배치돼 효율적인 공간배치를 추구했다.

조경도 달라졌다. 녹지의 경계 철책을 없애 대중이 머무는 장소와 어울리게 했고 마로니에 나무를 비롯한 기존의 나무를 보존하면서도 관목과 잡목은 정리됐다. 또 공원의 영역을 넓혔다.

기존 마로니에 공원은 주변의 아르코 미술관과 아르코극장, 문화예술위원회 본관 등 건축물에 둘러싸인 공간임에도 공원 지적선에 한정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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