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합시론] 월드컵 신화 끝나지 않았다

독일 월드컵 첫 경기에서 토고를 누른 환상의 역전 골은 온국민을 열광시켰다.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서울시청 등곳곳에서는 마법의 역전승에 취한 관중들의 환호가 넘쳤다. 월드컵 진출 52여년만에해외 경기에서 일궈 낸 첫 승리였기에 기쁨은 더했다. 선제골 한 점의 위력이 게임종료 때까지 이어지는 것이 축구 경기의 일반적 양상이다. 선제골을 당한 팀의 선수들이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서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그 난관을헤치고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감독의 시의적절한 전술 변화와 선수들의 투지와열정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덕분이다. 한여름 밤 국민들의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식혀준 아드보카드 감독과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만약 이날 첫 경기에서 패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자. 국민 모두가 크나 큰상실감과 함께 허탈감에 휩싸였을 것이다. 2002년 `4강신화' 이후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아졌다. 게다가 기업들의 월드컵 이용 마케팅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그래서 월드컵 열기 후유증이 우려됐고 월드컵 과열 보도가 일상의 다른 중요한 현안들을 가린다는 비판도 따랐다. 그러나 첫 승리로 16강 진출에 푸른 신호등이 켜진 지금 어떤 명분도 그 열기를 가라앉히기는 어렵게 됐다. 물흐르듯 자연스런국민의 관심을 억지로 돌려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토고와의 역전승은 4년전에 이룬 대한민국 축구 신화가 한낱 허구가 아님을 입증했다. 선수단의 선전 못지않게 선수단을 따뜻하게 지켜보고 성원한 국민들의 존재가 이번 승리의 원천이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우리 선수단이 근래 몇 차례 평가전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여론은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출전을 앞둔 선수들의사기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한 데다 그들의 뒷 심을 믿었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를앞두고 불협화음을 보였던 몇몇 나라가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마지막 경기까지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과 선수들의 강인한 투지가 그치지않기를 기대한다. `끝나지 않는 신화'를 이뤄 2002년 4강 진출이 결코 텃세에 기인한 것이 아님을 보여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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