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교통 수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 변동률이 심하지 않았다.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상승세를 기록해 교통 호재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신분당선 개통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있는 성남 판교ㆍ운중ㆍ이매동 등 경기 분당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한해 동안 0.76% 하락했다. 연초 3.3㎡당 2,541만원이던 판교동은 연말 2,471만원으로 2.76% 하락했다. 반면 판교신도시내 삼평동은 2,821만원에서 2,826만원으로 0.19% 상승했다. 정자동은 1,849만원에서 1,865만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변동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확실히 양호한 수준이다. 과천은 지난해 5.5%나 집값이 하락했고, 파주(-3.39%), 김포(-3.36%), 고양(-1.16%), 일산(-1.01%)도 1% 넘게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분당선 2단계 연장구간이 개통된 용인시의 집값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정ㆍ구성ㆍ신갈ㆍ기흥역 등 4개역이 개통된 기흥구 일대 아파트 값은 연초 대비 0.4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후 가격이 많이 떨어진 대표적인 지역이었으나 최근 하락세가 멈춘 것은 분당선 연장구간 개통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갈역이 있는 신갈동 일대 아파트가 연초 대비 0.84% 올랐고, 구갈동도 1% 가량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지나가는 서울 마포 공덕동이 교통 수혜를 톡톡히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 공덕동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초 3.3당 평균 1,810만원이었으나 연말 1,870만원으로 3.33%나 상승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서울 지역 집값이 평균 1.16%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