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시가총액 애플 뛰어넘을까

■ '스마트폰 빅2' 삼성·애플 주가 희비<br>2,150억 달러-4,720억 달러… 4개월새 2배이상 줄어<br>애플 올들어 곤두박질… 주도권 쥔 삼성 강세 이어질 듯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는 '집을 팔아 애플 주식을 산 투자자가 최고의 승부사'라는 얘기가 있었다. 아이폰ㆍ아이패드 시리즈 출시로 애플은 지난 2011년 미국 증시의 대장주로 올라섰다. 그로부터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상황이 달라졌다. 애플 주가는 아이폰5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이면서 새해 벽두부터 곤두박질쳐 최고가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대조적으로 숙명의 라이벌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아직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애플을 넘어서는 날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15일 외신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5가 출시된 지난해 9월13일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16.22% 오른 반면 애플은 26.54% 하락했다. 올 들어서도 삼성전자가 160만원 돌파를 시도하며 최고가 경신 행진에 나선 반면 지난해 9월 700달러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애플은 500달러선마저 위협 받고 있다.

양사의 주가가 크게 엇갈리면서 시가총액 차이도 크게 줄었다. 이날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4,720억달러, 달러화로 환산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150억달러로 그 차이는 약 270조원 수준이다. 4개월 전 양사의 시총규모 차이가 520조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2배 이상 줄어든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익기여도가 높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승기를 거머쥐면서 시가총액의 맹추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글로벌 IT대장주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큰 틀에서 동일한 방향성을 보였지만 이제는 시장 재편으로 차별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중저가 상품이 시장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한해도 애플에 비해 삼성전자가 약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양측 간 시장점유율 등의 측면에서 우열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애플의 후퇴와 삼성의 약진이 한층 본격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ㆍ4분기 애플의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출고량 기준)은 14.6%로 지난해 1ㆍ4분기 고점(23%)을 찍은 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3ㆍ4분기 8.8%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이 2년 만인 지난해 3ㆍ4분기 31.3%까지 껑충 뛰어오르며 1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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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비중이 40%대까지 올라왔고 올해 50%대 돌파가 예상된다"며 "성숙기로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이 대당 200~300달러 수준의 중저가 모델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일모델ㆍ초하이엔드 전략을 추구했던 애플보다 브랜드 신뢰도와 가격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의 약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앞으로도 일취월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향상에 힘 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곧 200만원선 돌파라는 기록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추정 매출액은 201조500억원으로 사상 첫 200조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영업이익도 29조100억원으로 전망되면서 2011년(16조2,497억원)의 1.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향상 전망에 증권사도 앞다퉈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 주가 200만원 돌파를 예측했다. NH농협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ㆍ교보증권 등도 185만~190만원의 높은 주가 수준을 점치고 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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