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정부가 문제를 제기한 후 이달 들어 자취를 감췄던 `주가지수연동형 예금`이 이번주부터 다시 판매된다.
특히 투신사와 증권사의 원금보전형 주가지수연동채권(ELS) 판매가 허용되고 은행들이 기관투자가로서 증시를 받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추가 판매가 확산될 전망이다.
하나은행은 24일부터 3월 말까지 `하나지수플러스정기예금` 4차분을 판매한다. 지난 2월 말 정부가 지수연동예금억제방침을 발표한 후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판매가 재개되는 것이다.
하나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예금 만기시점의 주가지수가 49%까지 상승하면 연 22%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안정형과 적극형 등 네가지 형태가 있다.
외환은행도 이달 안으로 주가지수연동형 예금인 `베스트초이스정기예금` 2차분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과 조흥은행의 `Mr불정기예금` 등 각 은행의 대표적인 지수연동형 상품들도 재출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특히 이라크전이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른바 `전쟁랠리`를 기대하는 일반인들의 가입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가지수연동형 예금은 앞으로 부상할 하이브리드(복합) 금융시장의 초기 모델과 같은 상품"이라며 "복합금융상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해서도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