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는 냉전종식을 위해 출범과 함께 햇볕정책을 제안했다.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정체상태를 맞고 있지만 6ㆍ15 남북정상회담은 역사적인 대사건이었다.햇볕정책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재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
또 북한은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준수하고 이미 합의된 사항들을 계속 추진하며 미국과의 대화재개에도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바란다. 주한 미군의 주둔은 현재는 물론 통일 이후에도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절대로 필요하다.
최근 일본 내 일부 세력에 의해 역사를 왜곡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한일관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우리 국민은 확실한 역사인식의 토대 위에 양국관계가 올바르게 발전돼나갈 것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
국회ㆍ정당ㆍ선거 등의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서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경제와 민족문제만이라도 여야가 서로 합의해 해결해나가겠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영수회담을 갖기를 제안한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는 이 나라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것이다.
언론사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조사는 법과 원칙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것을 역사와 국민 앞에 다짐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튼튼한 경제체질을 갖추도록 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것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다.
기업들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경영이 투명해야 한다.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신노사문화의 창출이 절대 필요하다. 금융ㆍ기업ㆍ공공ㆍ노사의 4대 개혁의 추진과 함께 내수시장을 확대해 경제의 활력을 조속히 회복시켜나가겠다.
정부는 서민과 소외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겠다. 교육여건도 임기 내에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겠다. 또 앞으로 3년 동안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속적인 고용안전을 기해나갈 것이다.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연내에 마련해 내년부터 실시하겠다.
서민의 집 걱정을 덜 수 있도록 94.1%인 주택보급률을 오는 2003년까지 100%로 높이겠다.
특히 8조4,000억원을 들여 시중 집세의 절반만 부담하는 국민임대주택을 3년 동안 20만호 건설하고 무주택 서민들의 소형 주택구입 및 전월세 소요자금도 70%의 장기저리로 지원하겠다.
소득공제를 확대해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 경감하고 우리사주제도 등 성과배분제의 확산을 통해 근로자의 재산형성을 지원해나갈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는 길은 과감한 개혁과 국민적 협력뿐이다. 정치ㆍ경제ㆍ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개혁을 단행하고 대화와 상호이해를 통해 공동승리를 위한 협력의 길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