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통신ㆍ장비업체 짝짓기 활발

통신ㆍ방송 융합, 디지털 홈 등 차세대 시장을 겨냥한 통신서비스ㆍ장비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종래 회사간 제휴의 틀을 넘어서서 각 사업별로 파트너를 달리해 복잡한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떠오르는 신사업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디지털멀티미디어센터(DMC), 휴대인터넷 부문은 물론 아직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차세대 시장까지 겨냥한 제휴가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삼성전자와 홈네트워크, 유비쿼터스, 위성방송 등 디지털 기기와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결합한 미래사업 전분야에 대해 포괄적 제휴를 맺으면서도 휴대인터넷사업과는 LG전자와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위성DMB 사업에서는 SK텔레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현재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휴대인터넷 부문.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KT는 중국의 이동통신회사인 차이나텔레콤, 일본의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소프트뱅크브로드밴드, KTF 및 장비업체와 표준ㆍ기술부문에 대해 공동보조를 맞추기 위해 조율중이다. 이를 위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휴대인터넷 장비의 대표 업체인 플라리온ㆍ어레이콤ㆍ나비니ㆍ브로드스톰의 장비를 같은 장소에 시범 설치, 연말까지 기술력과 안정성을 비교 테스트할 계획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와 함께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국내 기술표준이 만들어진 뒤에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는 9~10월중에 4개 휴대인터넷 장비회사의 관련기술 테스트도 할 예정이며, 미국의 이동전화 업체인 스프린트가 휴대인터넷 부문에 협력을 제안해와 제휴도 검토중이다. SK텔레콤은 또 이동디지털방송서비스인 DMB사업에서는 단말기 제조업체가 될 삼성전자, LG전자와 DMB의 초기 주 수요처가 될 현대차, 기아차를 포함한 그랜드 컨소시엄을 준비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데이콤, LG텔레콤, LGCNS, KIDC 등 통신서비스업체와 LG필립스LCD, LG홈쇼핑 등 15개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성장산업 협의체를 부문별로 구성하는 등 협력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센타(DMC), 위치기반서비스(LBS), 차세대통신의 3개 부문에다 홈네트워킹 분야를 추가로 운영키로 했다. 이처럼 합종연횡이 잇따르는 것은 통신업종의 성장성이 정체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지만 IT기술이 급속히 발전되고 있어 향후 시장이 어디로 전개될 지 모른다는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윤용석 KT 기획조정실 전력기획팀장은 “모든 업종에 제휴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며 “차세대에는 글로벌 네트웍 또는 네트웍 이외의 부문을 모색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오현환기자,한영일 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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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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