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 출구전략 논쟁 불붙나

FOMC 양적완화 유지 속 내부서 지속 여부 시각차<br>국채금리 상승세 부채


최근 미국의 각종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29~30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QE), 이른바 '출구전략'을 언제 중단할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름세를 타고 있는 국채금리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월가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1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전망이 지난해 12월과 변함이 없고 경기부양의 정책기조 역시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FOMC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QE를 둘러싼 FOMC 내부의 시각차로 QE 옹호론자와 반대론자의 대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조짐은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최근 발언에서 감지되고 있다. 비둘기파로 꼽히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달 초 "주택ㆍ차량의 판매가 늘어나는 등 FRB의 금리인하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실업률은 높고 인플레이션은 낮은 만큼 경기부양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한발 더 나아가 현재의 통화정책이 경기를 충분히 부양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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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FRB의 양적완화 정책이 정크본드ㆍ농지 등 자산가격의 상승을 부추겨 금융시장의 불균형 심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1월 FOMC를 전망하며 중앙은행 내부에서 논의될 쟁점이 경기부양을 더 해야 할지, 아니면 현재 수준을 유지할지에서 언제 양적완화를 줄여나갈지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도 긴축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얀 해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언제 국채매입을 종료할지를 이번 FOMC에서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그는 FRB가 올 봄 또는 여름에 양적완화 종료 가이드라인으로 실업률 7.25% 이하, 인플레이션 2.5% 이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논의는 유로존 위기 진정, 경기회복 기대심리와 맞물려 국채금리 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5일 미 국채 10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0.11%포인트 급등한 1.95%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FOMC와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12월 실업률에 따라 10년물이 2%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FRB가 양적완화 종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미 국채금리는 10년물이 2.2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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