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판교 주변지역 아파트 값이 뛴 영향으로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률이 10ㆍ29대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서울과 경기도ㆍ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2,212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 가운데 944건이 낙찰돼 42.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10월(42.8%)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80.1%를 기록하며 80%대를 회복, 지난해 6월(80.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서울 지역 아파트의 경우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2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39.1%와 83.51%를 기록해 각각 지난해 4월,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토지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해 수도권의 경우 낙찰률은 45.5%로 지난해 7월(45.7%) 이후 가장 높았지만 낙찰가율은 77.7%로 최근 8개월래 가장 낮았으며 지난해 12월(90.1%)과 비교하면 12.4%포인트나 낮았다.
경매업계에서는 이처럼 아파트의 인기가 오른 것은 연초에 강남 재건축아파트와 분당 등 판교 주변지역 아파트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경매시장도 달아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당에서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는 거의 예외없이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고 2ㆍ17 수도권 집값안정대책이 나온 뒤에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전반적인 아파트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늘어난 경매인구가 대부분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 경매시장에서 아파트의 인기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