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해외 동반성장 성공모델] 한국중부발전

<중> 레바논 현장 협력 사례<br>기술中企와 설비 부품 국산화 결실<br>고가 부품 수입 대신 신흥기공과 협력 개발<br>매출 증대·운영비 절감 대기업-중기 윈윈효과

사회 각계에서 동반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동반성장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당장의 이익보다는 중ㆍ장기 이익을 생각하는 대기업의 통 큰 결단이 있어야 하고 중소기업은 그에 상응하는 전문성을 갖춰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국내 대표적 공기업인 중부발전과 강소업체인 신흥기공의 해외 현장 협력 사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떻게 하면 '윈윈'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는다. 한국전력과 중부발전의 합작법인인 '켈레코'는 지난 2006년부터 5년간 레바논에서 이 나라 전체 발전량의 47%를 담당하는 2개의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ㆍ정비했다. 당시 사업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가스터빈 정비에 소요되는 부품들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것. 이 부품들은 대부분 독일 업체 지멘스로부터 구입해야 했는데 매우 고가인데다 조달 기간 또한 오래 걸렸다. 이에 중부발전은 기계 설비 전문 업체인 신흥기공과 함께 기술협력을 시작했고 2008년부터 약 350여가지의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부품 국산화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신흥기공은 약 30억원가량 매출이 증대됐으며 발전사 운영사도 연 120만달러 상당의 발전소 운영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누렸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가스터빈 부품은 단 한 곳의 문제만 발생해도 발전소 전체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적인 부품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발전소 운영사들은 공급업체 선정시 신뢰성이 확보된 외국 업체 부품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송흥섭 신흥기공 사장은 "기존에 검증된 외국기업을 뒤로하고 중소업체 부품을 적용하기까지 중부발전 담당자들의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며 "개발 초기 여러 시행착오 과정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문제점을 함께 풀어낸 발전소 운영 담당자들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흥기공의 이 같은 성공 배경에는 창사 이후 26년간 '발전소 기계설비'라는 한 우물만 우직하게 판 중소기업으로서의 전문성도 빼놓을 수 없다. 신흥기공은 오로지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외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발전소의 기계설비 유지보수 및 기자재 제작 납품 등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을 인정받아 한전 및 5개 발전사로부터 중소기업 지원사업인 협력연구 개발사업 10건을 수주했으며 8건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2건은 연구과정에 있다. 이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발전 설비 분야에서 외국 업체에 대한 기술 종속을 극복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중부발전과 신흥기공은 부품 국산화 개발과정에서 습득된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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