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연말 은행업무 대혼란

연말 은행업무 대혼란 파업여파 전산망마비 우려… 경제전반 파장 국민ㆍ주택은행 노조의 파업으로 두 은행의 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진 가운데 거점점포 운영 및 타은행을 통한 예금대지급 등 비상대책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은행업무 전반에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들은 물론 연말을 앞두고 자금확보가 시급한 기업들도 어음교환 업무 차질 등으로 자금을 구하지 못해 휘청거리고 있다. 관련기사 특히 두 은행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전산부 소속 직원들마저 속속 근무지를 이탈, 최악의 시나리오인 '전산망 마비' 우려마저 고조되고 있다. 은행의 '심장' 역할을 하는 전산시스템의 작동이 중지될 경우 금융기관 거래고객은 물론 경제 전반에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쳐 엄창난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 26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치솟아 한때 1,250원을 돌파,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과 주택은행은 26일부터 각각 29개, 84개의 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점포에서 인력이 부족해 정상영업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두 은행의 자동화기기는 지난주 말 이후 사실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빛ㆍ신한ㆍ기업 등 국민ㆍ주택은행의 예금대지급 기관으로 지정된 은행들 역시 전산시스템 미비 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예금대지급을 위해 해당은행에 수기ㆍ전화ㆍ팩스 등 세가지 방법으로 업무를 처리하도록 긴급지시했다. 한편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날 "연수원 내에서 농성 중이던 전산부의 핵심노조원들이 농성장을 빠져나가 잠적했으며 은행에 남아 있던 전산요원들도 속속 이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산망 마비로 인해 예금ㆍ출금ㆍ송금ㆍ결제 등 모든 은행업무가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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