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이제 여유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업무가 너무 많아 정작 중요한 일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진표 부총리는 대외일정을 크게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제단체 등은 부총리를 모시기가 좀 어려워질 것 같다.
재경부 관계자는 17일 “김 부총리가 국회, 대외강연, 경제단체 면담 등으로 너무 바쁜 나머지 내부에서 장관에게 업무를 보고하거나 협의할 시간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는 부총리의 대외일정을 최대한 축소하고 핵심적인 외부 일정만 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경부는 연간ㆍ월간ㆍ주간 주요 일정을 짠 후 이벤트성 행사는 자제하는 대신 핵심행사에만 참여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는 장관이 월간, 주간 일정을 보고 받으면 임의로 참여행사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만들고 있다.
김 부총리는 취임 직후 남대문시장 등을 방문해 현장 경기를 점검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너무 빠듯한 탓에 최근에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그는 지난 12일 새벽까지 남대문시장을 둘러본 뒤 “진작 현장에 나와 실물경제상황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지난 2월25일 취임한 후 짬을 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참여정부 출범후 경험미숙이 원인이 돼 다수 출렁거렸던 정책결정시스템이 안정돼 가면서 부총리도 핵심업무를 선택해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