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오는 2008년 열릴 베이징 올림픽 인프라 건설에 무려 2100조원(15조위앤)을 투자키로 결정, 중국발 원자재 대란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0일 대공보(大公報)에 따르면 장머우(張茅) 베이징 부시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2008년까지 총 15조 위앤을 관련 인프라 건설 등에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 부시장은 올림픽 주경기장 건설 등 올림픽에 직접 관계되는 투자는 2,800억위앤(392조원)밖에 되지 않지만 지하철, 사회간접자본 확충, 중소 위성도시 건설, 환경보호시설 건설 등을 위해서는 15조위앤은 족히 소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베이징시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현재 중국 경제가 직면한 딜레마인 경기과열을 더욱 부추겨 원자재난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한 교수는 “올림픽 프로젝트에 따른 원자재 수요는 지금 당장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면서 “이 같은 원자재 수요는 경기과열에 따른 거품과 원자재난을 가속화 시켜 중국의 건전한 성장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