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물류 올스톱' 수출입 직격탄 "피해 눈덩이"

부산 광양 인천등 항만·의왕기지 '물류 올스톱'<br>화물연대 총파업…무협 "하루 1,280억 손실"

줄줄이 멈춰선 화물차 화물연대 총파업 돌입 첫날인 13일 부산항 신선터부두 주차장에는 운송거부에 동참한 화물차들이 빈자리 한 곳 없이 가득 들어차 있다. /부산=이성덕기자

화물연대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부산항과 광양항 등 전국 주요 항만ㆍ공단ㆍ물류단지의 화물수송이 올스톱되는 상황에 내몰렸다. 따라서 수출이 직격탄을 맞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철도·공항항만노조는 대체수송을 거부하기로 했고 민주노총도 이번 파업에 대한 동조 움직임을 적극화하고 있어 최악의 하투(夏鬪)가 우려된다. 정부는 이날 현재 전국의 운송거부 화물차량을 집계한 결과 주요 사업장 3,130대, 주요 항만 7,691대 등 총 1만821대로 하루 전의 4,528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물류대란을 초래했던 지난 2003년 파업 당시보다 두 배나 많다. 광양항은 반출입이 전면 중단됐으며 인천항은 파업 참여율이 90%에 달하는 한편 평택당진항은 닷새째 항만이 마비되는 등 전국 곳곳의 주요 항만들이 사실상 봉쇄됐다. 수출입화물의 관문인 부산항은 총파업 수입 컨테이너 화물 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이날 오후 장치율(야적장 사용률)이 평소 60%에서 82%로 증가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수도권 물류중심인 경기도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경우 이날 출하된 컨테이너는 고작 70TEU(길이 20피트짜리 1개)에 그쳤다. 산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차질로 무역적자가 커지고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하루 1,280억원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3년 총파업 당시 하루 385억7,000만원에 달했던 손실의 네 배에 해당하는 액수다. 한편 화물연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화주 측 기업들은 화물연대의 요구대로 운송료를 일괄적으로 30% 인상하는 데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물연대 비조합원들도 운송거부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이고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12일 "정부가 (조합원을) 구속하거나 공권력으로 탄압한다면 바로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기계노조가 16일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금속노조 파업 등 노동계의 줄파업이 예정돼 있어 최악의 하투가 우려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