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르헨, 채무조정 본격행보

고금리외채 저금리 전환·11일 부시와 회담채무조정을 위한 아르헨티나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 동안 아르헨티나 해법으로 ▲ 고리의 외채를 새로 발행하는 저리의 신규채권으로 맞바꾸는 채권 스왑(Debt Swap) ▲ 현재의 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는 환율제도 변경 ▲ 신규자금 유치 등 여러 방안을 거론해 왔는데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중 채권 스왑을 통한 채무조정을 선택했다. 현재로서는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지난 1일 최소한 950억 달러 규모의 구(舊) 국채를 신규발행 채권으로 맞바꾸는 채권 스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도밍고 카발로 재무장관은 금리 7% 이하의 신규채권 발행 방침을 밝혔다. ◆ 11일 미국과 부채 재조정 논의 델라루아 대통령은 오는 11일 미국 뉴욕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만나 아르헨티나 경제 대책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개최될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 델라루아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아르헨티나의 채무조정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을 제외한 서방선진 7개국(G7)은 아르헨티나의 경제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조 용의를 내 비추고 있다. 실제 IMF는 2일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 대책을 환영한다"면서 "IMF는 이를 지원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의 구제금융 공여시기를 앞당길 용의가 없다고 밝힌 전날 입장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G7 역시 같은 날 공동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경제 대책을 환영한다면서 협조 용의를 표명했다. 이처럼 IMF와 G7이 아르헨티나의 경제 대책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미국이 주도적으로 채무조정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경우 아르헨티나 사태는 한고비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시장반응은 냉담, 난산 겪을 듯 그러나 이 같은 상층부의 기류와는 달리 정작 채권단은 아르헨티나의 채권 스왑 방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2일 "채권단이 현재 15% 수준인 이자율을 7%로 낮추는 아르헨티나의 조치를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 신용도를 반영하는 장기채권 등급을 'CCC-'에서 ' CC'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도 채권 스왑은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될 수 있다며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부도 수준인 'SD(Selective Default)'로 강등했다. 이 같은 회의적 전망을 반영, 시장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채권발행 프리미엄(가산금리)은 2일 2,476bp로 폭등했는데 이는 아르헨티나가 경제 대책을 발표한 직후의 2,295bp보다 181bp나 오른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IMF, 그리고 미국을 축으로 한 G7의 협조가 아르헨티나 사태 반전을 위한 호재는 될 수 있지만 결국 시장의 반응이 성패를 가리는 최종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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