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가 31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등장시켜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한 4ㆍ9총선 홍보광고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사이에 논란이 벌어졌다.
문제의 광고는 박 전 대표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공천결과를 강하게 비판하며 언급한 “저도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를 메인 카피로 하고 “한나라당 공천은 박근혜 죽이기다. 수족을 잘랐다. 친박 연대를 도와달라. 박근혜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광고 왼쪽에 박 전 대표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모습을, 오른쪽에는 서청원 대표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각각 게재, 박 전 대표가 ‘눈물’을 닦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마할 때 눈물 흘리는 장면을 연출해서 국민을 현혹하는 전략을 썼는데, (친박연대가) 지금도 국민의 수준을 우롱하는 광고를 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 분은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의 오명을 덮어쓸 수밖에 없을 때 대표 한 분이고, (다른 분은) 차떼기 이미지를 씻기 위해 노력한 분”이라고 비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박 전 대표의 수족을 잘랐다고 하는데 수족은 다 살아 있다. 공천을 받아 열심히 뛰고 있는데 무엇을 잘랐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특히 “친박, 무소속연대는 이념도 없고 정강정책의 기본을 훼손하는 단체로 정당민주주의를 후퇴시킨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박연대측은 “이번 공천이 배신의 산물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선거 초반 친박연대측이 ‘피해자’라는 점은 지금까지 상당부분 부각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정책 중심의 홍보에도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