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동남권 지역경제가 뜬다] '열린 소통'의 힘… 노사·직원간 배려·신뢰 활활

■ 포스코<br>오찬 간담회 등 격의없는 대화로 현장의견 가감없이 경영진에 전달<br>마을·단체 116곳과 자매결연 통해 지역사회와 '아름다운 동행'도 힘써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이 함께하는 '소통 올림픽' 에서 조봉래 소장(왼쪽 세번째)과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봉래 소장

지난해 열린 포항국제불꽃축제 장면

포스코는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글로벌 굴지의 철강기업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신뢰와 이익이 상충될 경우 신뢰를 우선시하라"는 경영철학은 유명하다. 이와 같은 '신뢰'를 쌓기 위해 포스코는 '열린 소통'을 바탕으로 신뢰 문화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다양한 소통활동을 통해 제철소 내 직원간, 계층간, 부서간 소통을 원활히 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방적인 소통활동을 지양하고 쌍방이 활발히 오고 가는 '열린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부터 경영진과 현장 직원들이 자주 조찬이나 오찬 간담회를 열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 '뻔한 질문'과 '뻔한 대답'이 오가는 경우는 없다. 종전처럼 대규모 행사성 간담회가 아니라 소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되는 대화에서는 웃음이 넘치고 진솔하고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자주 나온다. 참석자들은 사전에 구상해온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언을 게시판 '좋은 아이디어 있습니다'에 부착한다. 현장의 의견이 가감 없이 경영진에 전달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사화합을 위해 무엇보다 상호배려와 신뢰정착이 우선이라는 원칙아래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는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소통'은 활발하다. 포항제철소에는 7,000여명의 직원이 각자 부서에서 독특한 소통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FINEX연구개발추진반은 조업과 정비부서 교차 간담회로 서로 소통하고 있다. 그 동안 FINEX연구개발추진반은 동일 부서에 조업부서와 정비부서가 함께 있음에도 제대로 의견을 교환하지 못했다. 이에 조업과 정비부서 직원들은'밥상데이'라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각 부문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EIC기술부는 정보기술(IT)을 담당하는 부서답게 트위터를'소통의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설비장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트위터에 문제점을 올리면 여러 직원이 의견을 제시하면서 서로 지식과 경험이 공유돼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제강부는 지난 2009년부터 '불평 없는 일터'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불만이 있을 때마다 팔찌를 다른 쪽 손목으로 옮겨 차는 독특한 자아성찰법이다. 또 15초간 웃으며 업무와 회의를 시작하는 '15초 웃기 운동'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소통 활동을 통해 직원 간 대화 빈도가 증가하는 등 직원간, 부서간 소통기회가 크게 늘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보는 이색적인 소통 활동인 '트레킹토크'도 있다. 경영진과 현장 직원들은 산책로를 걸으며 대화를 나누거나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속을 달리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서로의 마음을 열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소통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작된다"며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함께 걷다 보면 동료와 담소를 스스럼없이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기 위해 860명의 주임들도 커뮤니티를 발족, 활동하고 있다. 직원들의 다양한 관심사항을 청취해 경영진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회사가 미혼 직원들을 위해 발벗고 중매를 서는 등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통해 교감을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1988년부터 시작된 '자매결연사업'은 현재 포항지역에서만 116개로 늘었다. 2004년부터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나눔의 토요일' 봉사활동을 지역사회와 하나 되는 기회가 됐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6월부터 포항 송도동의 상권 활성화와 소통을 위해 '하나 되기 위한 아름다운 동행' 행사를 매주 열고 있다. 행사 날에는 포항제철소와 외주파트너사 임직원들이 송도동 내 식당을 적극 이용하며 지역상권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 박증웅 송도상가번영회장은 "임직원들이 여러 차례 송도동을 찾아 상권 활성화를 위해 애써줘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포항시 관계자도 "과거에는 포스코와 송도동이 갈등 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신뢰관계가 형성됐다"며 "포항제철소는 소통을 위해 23차례나 송도동을 찾았고 이것이 주민과 화합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상생·동반성장에 역량 집중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기업 될것"
● 조봉래 소장 "포스코는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상생의 기업문화를 조성해 존경 받는 기업을 넘어 사랑 받는 기업으로 남고 싶습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봉래(사진) 소장은 "인간 존중의 전통과 지속가능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기, 풍요로운 삶을 위한 소통과 문화나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소장의 올해 경영핵심 활동은 '지역민들에게 사랑 받는 제철소 만들기'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제철소와 성장의 궤를 같이 해온 시민들과 지역 일꾼들을 찾아가 소통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 42년간 포스코의 성장은 지속적인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신 포항시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포항제철소 경영의 핵심 화두로 삼고 있는 환경개선과 지역상생, 동반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역설했다. 포항제철소는 지역사화와 유대강화를 위해 지난 1988년부터 지금까지 총 116개 마을 및 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지난 1월 포항 죽도시장 내 포스코미소금융 2호점을 개설하고 서민들의 자립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총 500억원을 출연했다. 또 제철소 인근 지역 결식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인 '포스코 나눔의 집'을 운영하고 있고 지역 내 저소득 여성을 간병도우미로 채용해 노인질환과 중증장애를 겪는 이웃을 찾아가 무료로 기초간병과 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조 소장은 "지역민들에게 사랑 받는 제철소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 내 계층간, 직원간, 부서간 소통도 중요시한다. 조 소장은 "예전에는 퇴근 후 동료들과 공도 차고 막걸리도 마시면서 우애를 다질 기회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소통을 통해 동료간 정을 나누고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열린 소통'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조찬간담회를 열고 있다. 경영진과 현장 직원간의 스스럼없는 소통을 위해서다. 참석자로 선정된 직원에게는 메일로 통보하지 않는다. '아침식사에 초대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초대장을 직접 발송한다. 여기에 진일보한 것이 '찾아가는 조찬 간담회'다. 경영진이 직원들이 있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 식사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 스포츠를 통한 소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직원들과 조를 나눠 그라운드 골프를 통해 직원들의 속마음을 듣는다. 족구, 탁구, 테니스 등의 종목으로 구성된 소통올림픽도 개최하고 있다. 조 소장은 "스포츠를 통해 직원간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경영진과 직원과의 대화를 활성화해 신뢰문화를 확산하고 회사의 주요 이슈 등을 공유할 수 있어 참석자의 반응이 좋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소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소장 생각'이라는 트위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소식이나 소소한 일상에 관한 얘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는 진솔한 소통공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대학생 국내외 봉사단 운영 글로벌 마인드 함양 기회로
● 나눔경영 포스코는 국내외 봉사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나눔의 정신과 글로벌 마인드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대학생 봉사단 '비욘드'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원은 UCC를 통한 자기소개와 에세이를 바탕으로 전국 48개 대학에서 선발했다. 발대식에 앞서 기본 소양교육을 받고 포항제철소도 견학했다. 포스코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포스코 탄소중립 프로그램' 3기 참가자와 기자단을 모집, 총 10개 프로젝트 팀을 선발해 팀당 연간 4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탄소중립에 대한 아이디어와 실행계획을 대학생들이 제안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포스코건설, 포스코A&C 등 포스코 출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건축설계 공모전 '포스코 스틸 디자인 페스타'도 진행 중이다. 강재 활용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스틸 디자인 인력을 확대하기 위해 '스틸 파크'를 주제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대학생봉사단 해피빌더 1기를 모집, 최근 활동에 들어갔다. 봉사단은 다문화가정과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베트남에 유치원 건립 및 초등학교 보수, 인도에서 인하대병원과 함께 지역환경 개선 및 의료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다.
'2011포항국제불빛축제' 28일 개막, 불꽃 경연대회 등 풍성한 볼거리
'2011 포항국제불빛축제'가 28~31일까지 포항 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축제에는 '세상의 모든 빛'이라는 콘셉트로 한국, 호주, 중국, 포르투갈 등 4개국 연화팀이 불꽃 경연대회를 펼치며 불빛 퍼레이드, 뮤직 불꽃쇼 등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불빛축제에 참여하는 연인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포항국제불빛축제 공식 홈페이지(http://www.poscofs.com)를 통해 사연을 접수 받아 포항제철소 소통 보드의 메시지와 영상으로 프로포즈 이벤트를 실시하고 사랑을 축하하는 불꽃을 선물할 예정이다. 축제가 진행되는 중에 카메라에 포착된 커플과 가족들에게는 간단한 인터뷰와 선물을 증정하고 불빛 댄스 파티를 여는 등 관람형 축제에서 직접 참여해 즐기는 축제로 거듭난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난 2004년 포스코가 포항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는 의미로 제1회 행사를 시작해 매년 개최해 왔으며 포항시민들과 함께 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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