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에 번호이동성제도가 제대로 적용되면 올해 케이블TV 인터넷 집전화 가입자가 현재 5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박영환(사진)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넷전화가 가계 통신비 절감 등 이용자 편익을 위한 정부 정책에 부응할 수 있다”며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케이블TV 인터넷전화는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요금이 40%가량 저렴한데다 통화 품질에도 차이가 없어 번호이동성제도와 상호 접속료 개선,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 적기 도입 등 관련 제도가 뒷받침되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특히 기존 전화사업자의 역마케팅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인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범서비스 신청기간 동안 번호이동 신청에서 개통까지 7일가량 소요되면서 최종 개통 성공률이 30~40%에 불과했다”며 “기존 사업자의 역마케팅을 막을 수 있는 방안과 번호이동 기간의 단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면 이 같은 역마케팅을 통한 번호이동 저지 사례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이용자의 민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 차원에서 역마케팅 근절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대표번호 서비스의 번호 이동 허용 등의 개선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인터넷전화 접속료 개선방안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인터넷전화의 매출 대비 접속료 비율이 70%를 웃돌아 요금인하 여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는 지난 2005년 산정된 방식이 잘못 적용돼왔기 때문이므로 올 상반기 접속료 재산정 때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화 정책이 잘 정비된 일본의 경우를 예를 들며 “일본은 유선전화와 인터넷전화의 접속료가 똑같다”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유선전화의 가입자선로 접속료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므로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